오늘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TVN '지니어스 시즌 3 : 블랙 가넷'이 시작한다.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거나 혹은 스펙이 좋은 천재들을 뽑아 생존경쟁을 펼치는 본 프로그램은, 일본 만화이자 드라마인 '라이어 게임'에서 영향을 크게 받은 걸로 알고 있지만, 어찌 되었던 드라마와 같은 픽션과 달리 실제 인물들을 이용하여 생존경쟁을 펼친다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는 상당히 독창적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매우 훌륭한 컨셉의 프로그램이다.

 

본인은 시즌1부터 앞으로 시작할 시즌3 까지 거의 매번 본방사수를 하며 본 프로그램을 보아왔던 애청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는 중이다. 케이블 예능방송을 자주 보지 않는 나에게 거의 유일하게 보다시피 한 프로그램이라 더욱 애증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시즌2에 여러 논란으로 인해 매우 아쉬워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생존 게임, 게다가 각본이 거의 없는(아예 없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라 그 만큼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서로 먹히고 먹히는 인간사회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때문에 출연진들의 TV속 이미지와는 다른 본연의 모습이 보인다는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당연하게도 그 만큼 욕을 먹게 되는 출연진들이 등장하는것은 자명한 일인데, 시즌2 때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이 욕먹는 출연진들의 비난이 매우 과도했던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러한 비난의 원인이 된것은 출연진 본인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많은 팬덤을 지니고 있는 인기 플레이어에 상대이자 적이라는 그러한 흑백논리 속에서 논란이 가열된것도 사실이다. 딱 까고 말하자면 지니어스의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중인 홍진호가 시즌2에서 계속해서 견제를 받는 바람에 조기 탈락했는데, 그러한 탈락의 과정에서 조유영, 은지원, 노홍철과 같은 '방송인 연합' 이라는 것 때문에 홍진호를 재대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게 만들었던점에 있어서 이들 출연진들의 잘못은 맞지만[각주:1], 그 외에도 단순히 홍진호의 상대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플레이어를 비난하는 것은 흑백 논리라는 점에서 미성숙한 네티즌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끝난 시즌2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곧 시작할 시즌3의 프로그램 방향을 잡는데 있어서 시즌2의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성공적으로 끝났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PD의 변화, 여러 출연진들의 변화등, 게임 프로그램의 변경등[각주:2]여러 문제와 시즌1을 보고 온 시즌2 플레이어들이 어떻게하면 프로그램내에서 존재감을 보일수 있을까, 혹은 나는 개인 스펙이 조금 떨어지니까 연맹을 이용해서 살아남는 것이 좋겠다 라고 하는 출연진들의 모습 속에서 1화 부터 팀싸움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자체가 질적으로도 재미적으로도 많이 떨어진 점이 있었다. 거기에다가 몇 몇 출연진들의 논란이 커지면서 문제가 더욱 커진것이다. 물론 TVN입장에서는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흡족했을 것이지만 일부 출연진들은 커리어의 큰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시즌2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플레이어로 조유영을 뽑을 수 있겠는데, 조유영이 물론 더러운 플레이와 혀를 잘 못 놀린점에 있어서는 그녀를 비난해도 할 수 없다만, 아나운서로써 커리어를 모두 잃어버린 현재의 모습에서는 동정심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그녀가 많은 비난을 받은 것은 그녀 본인은 '승부욕이 강해서'라고 하지만 사실 그녀의 게임 실력이나 승부욕을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의 문제점은 자기는 뒤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더러운 행위를 유도하는 '왕따 가해자'의 모습을 보인 점과, 그녀의 경솔한 언동 때문이 더욱 크다. 특히 이 점은 조유영과 비슷하게 비난을 받은 은지원과의 비교를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은지원은 조유영과 함께 혐소리를 가장 많이 들은 플레이어로, 배신과 절도 등 여러 논란이 있는 플레이를 조유영과 같이 한점과, 또한 지니어스의 진주인공이자 시련을 겪고 마침내 승리한 '홍진호'를 쓰러트린 악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위에도 말했다 시피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그들의 착하고 완벽한 '선'한 주인공 홍진호를 쓰러트린 은지원은 지니어스를 보는 이러한 팬들의 주적일 것인데, 탈락하고 나서 조유영과 다르게 큰 비난 없이 넘어갔다는 점인데, 이는 은지원이 조유영보다 덜 더러운 플레이를 해서가 아니라 탈락하면서도 자신의 대한 변명 및 핑계를 되지 않고 쿨하게 탈락했다는 점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조유영에 경우 탈락할때도 인터뷰로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는 구차한 모습을 보였고 그 덕분에 더욱 많은 비난을 받고 자신의 커리어를 날려버린 자충수를 스스로 낸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유영의 모습을 시즌3에 출연진들은 미리 학습을 하고 나왔기 때문에,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자제하며 본인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지 않는 그러한 영향으르 끼칠 것이라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시즌3의 재미를 매우 떨어트릴수 있는 점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사실 지니어스가 이렇게 이슈가 될 수 있고, 많은 팬들을 가질수 있었다는 것은 홍진호와 이상민 때문인데, 존재감이 매우 적던 초반에서 마침내 마왕 '김구라'를 꺾고 자신을 견제하는 플레이어들을 '오픈 패스'에서 압도적으로 발라버리고 끝내 우승을 차지한 홍진호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훌륭한 플레이어이다. 덕분에 홍진호가 지금 예능등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며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 바로 이 지니어스 이기도하다. 하지만 실제로 지니어스에 있어서 가장 완벽하면서도 훌륭한 플레이어는 사실 홍진호가 아니다. 바로 이상민이다.

 

이상민은 시즌 1,2 모두 최상위권까지 살아남았으며, 스펙이나 학력도 좋지 않으며 홍진호처럼 1:1 게임에서 강한 플레이어도 아닌 이상민이 시즌 1,2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한것은 그의 실력 때문이다. 앞에 나서지 않으며 정치력과 배신과 신뢰를 동시에 주는 독특한 플레이를 통해 시즌1,2 포함 단 1번에 데스매치만 갔던 것은 그러한 그의 정치력과 게임을 읽는 혜안과 자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어를 선택하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는 플레이는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인생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상민은 예능감에 있어서 프로그램 No.1 이었고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에 몰 두 할수 있게 만든, 사실상 지니어스를 만들었다고 불 수 있는 출연자다.

 

문제는 시즌3에는 이러한 이상민과, 홍진호가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인데, 나도 당연히 시즌3에는 이 둘을 볼 수 없을거라고 예측했던 사람으로 크게 놀란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러한 잼 때문에 지니어스가 '노잼'이 되지 않을 까 하는 기우가 생기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이번 시즌 3의 경우 시즌 2 논란등으로 인해 일반인[각주:3]을 뽑는 등 이런 저런 노력을 했지만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두 축이 출연하지 않는 점과, 일종의 사회를 맡게될 시즌1 김경란, 시즌2 노홍철과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이 '장동민'이라는 점에서도 의문점이 들기 때문이다. 장동민은 발음도 그렇고 본인의 개그 스타일도 그렇고 사회의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기우나 전망과는 달리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평가 할 수 없다만, 그래도 걱정되는것은 사실이고, 또한 조유영 이후 출연진들의 과도한 이미지 관리가 프로그램을 '노잼'화 할 것도 예상 되면서도, 이번에 또 출연하는 남휘종과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하는 강용석과 같은 플레이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싸움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싸움닭 같이 막 들이대는 조유영과 같은 플레이어가 나왔으면 하지만, 아마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볼 때, 적어도 시즌1때 성규처럼 예능감과 실력을 가지고 게임을 좌지우지하던 플레이어가 나왔으면 한다.

 

  1. 그것도 전략의 하나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 자체의 컨셉이나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의 모습에서, 정정당당한 모습은 보여줄 수 없더라도 적어도 서로간의 지략싸움이 보여야 하는데, 이렇게 시작부터 프로그램을 못하게 차단해버리면, 한쪽만 게임하고 한쪽은 가만히 벽만 보는, 한마디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동기를 차단함과 동시에 동기를 제거하는 것인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으로]
  2. 사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지니어스는 라이어 게임의 표절작이나 마찬가지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즌1의 경우 라이어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이 완성도가 있었으며 재밌었던거에 비해 시즌 1 후반의 경우 이미 했던 프로그램을 재탕하기도 하고, 시즌 2에서는 아예 정치위주의 프로그램을 대다수 편성하면서 이것이 두뇌싸움을 하는것인지 정치싸움을 하는것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본문으로]
  3. 사실 완전한 일반인들은 아니다. 한의사와 포커플레이어는 차치 하고서라도, 대학생들만 놓고 봤을때도 두 사람다 스펙을 봤을때 상위 0.1%를 넘는 매우 영리한 플레이어들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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