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잔인하고 냉정하다. 승자만이 살아남고 패자는 도태된다. 인간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다. 조금이라도 강한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조용히 사라져 갈 뿐..

어제 故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 소식은 나에게 있어 큰 충격이었다. 야구 팬으로써, 그리고 DC 인으로써, 그녀의 죽음에 나도 영향이 있진 않은가 조용히 자문해 보기도 했다.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 일인데…. 어째서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야 했는가, 그게 너무 안타깝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연예인이 스스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유명한 장국영부터 최진실까지…. 수많은 인기와 돈과 명예를 지녔던, 그 사람들도 결국 누군가의 비난과 실연, 그리고 현실의 아픔 속에서 숨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사회의 단편을 표현해주는 가장 좋은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세상은 누구보다 잔인하고 누구보다 냉정하지만, 또 누구보다 공정하다. 부모를 잘 만나서 출세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위에 세대, 또 그 위에 세대를 거듭해 가면, 결국 세상은 누구보다 공정하다는걸 알 수 있다. 세상은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지 않으며, 강자와 약자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누구 때문에 누가 죽었다고 한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므로….

조금 더 강해서 어떠한 비난과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았어야 한다. 그리고 훗날 과거의 자신을 비웃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그녀는 그러한 목적도, 삶의 의욕도 잃어버리고 자신과 가족에게, 그리고 그녀의 팬들에게 그 많은 슬픔과 고통을 주고 떠났을까….

네티즌과 야구팬들은 공통으로, 임태훈이 죗값을 치르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게 해결책이라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태훈도 나름대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을 것이고, 또한 또 한 번의 비극이 일어나는 건 막아야 하지 않나 싶다.

결국, 우리는 아쉬운 사람을 잃었지만, 그러한 슬픔을 바탕으로 다시는 똑같은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인은 하찮은 실수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다. 그리고 그 위치에 서보지 않았던 우리는 그러한 공인들의 심정을 알 수 없다. 최근 들어 연예인의 자살도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욱 자제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스스로 자제하고 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무리 자신의 익명성이 보장된 사회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다시 한번 故송지선 아나운서의 명복을 빈다. 그 곳 에서는 이러한 아픔없이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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