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TVN '지니어스 시즌 3 : 블랙 가넷'이 시작한다.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거나 혹은 스펙이 좋은 천재들을 뽑아 생존경쟁을 펼치는 본 프로그램은, 일본 만화이자 드라마인 '라이어 게임'에서 영향을 크게 받은 걸로 알고 있지만, 어찌 되었던 드라마와 같은 픽션과 달리 실제 인물들을 이용하여 생존경쟁을 펼친다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는 상당히 독창적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매우 훌륭한 컨셉의 프로그램이다.

 

본인은 시즌1부터 앞으로 시작할 시즌3 까지 거의 매번 본방사수를 하며 본 프로그램을 보아왔던 애청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는 중이다. 케이블 예능방송을 자주 보지 않는 나에게 거의 유일하게 보다시피 한 프로그램이라 더욱 애증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시즌2에 여러 논란으로 인해 매우 아쉬워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생존 게임, 게다가 각본이 거의 없는(아예 없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라 그 만큼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서로 먹히고 먹히는 인간사회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때문에 출연진들의 TV속 이미지와는 다른 본연의 모습이 보인다는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당연하게도 그 만큼 욕을 먹게 되는 출연진들이 등장하는것은 자명한 일인데, 시즌2 때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이 욕먹는 출연진들의 비난이 매우 과도했던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러한 비난의 원인이 된것은 출연진 본인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많은 팬덤을 지니고 있는 인기 플레이어에 상대이자 적이라는 그러한 흑백논리 속에서 논란이 가열된것도 사실이다. 딱 까고 말하자면 지니어스의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중인 홍진호가 시즌2에서 계속해서 견제를 받는 바람에 조기 탈락했는데, 그러한 탈락의 과정에서 조유영, 은지원, 노홍철과 같은 '방송인 연합' 이라는 것 때문에 홍진호를 재대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게 만들었던점에 있어서 이들 출연진들의 잘못은 맞지만[각주:1], 그 외에도 단순히 홍진호의 상대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플레이어를 비난하는 것은 흑백 논리라는 점에서 미성숙한 네티즌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끝난 시즌2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곧 시작할 시즌3의 프로그램 방향을 잡는데 있어서 시즌2의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성공적으로 끝났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PD의 변화, 여러 출연진들의 변화등, 게임 프로그램의 변경등[각주:2]여러 문제와 시즌1을 보고 온 시즌2 플레이어들이 어떻게하면 프로그램내에서 존재감을 보일수 있을까, 혹은 나는 개인 스펙이 조금 떨어지니까 연맹을 이용해서 살아남는 것이 좋겠다 라고 하는 출연진들의 모습 속에서 1화 부터 팀싸움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자체가 질적으로도 재미적으로도 많이 떨어진 점이 있었다. 거기에다가 몇 몇 출연진들의 논란이 커지면서 문제가 더욱 커진것이다. 물론 TVN입장에서는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흡족했을 것이지만 일부 출연진들은 커리어의 큰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시즌2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플레이어로 조유영을 뽑을 수 있겠는데, 조유영이 물론 더러운 플레이와 혀를 잘 못 놀린점에 있어서는 그녀를 비난해도 할 수 없다만, 아나운서로써 커리어를 모두 잃어버린 현재의 모습에서는 동정심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그녀가 많은 비난을 받은 것은 그녀 본인은 '승부욕이 강해서'라고 하지만 사실 그녀의 게임 실력이나 승부욕을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의 문제점은 자기는 뒤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더러운 행위를 유도하는 '왕따 가해자'의 모습을 보인 점과, 그녀의 경솔한 언동 때문이 더욱 크다. 특히 이 점은 조유영과 비슷하게 비난을 받은 은지원과의 비교를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은지원은 조유영과 함께 혐소리를 가장 많이 들은 플레이어로, 배신과 절도 등 여러 논란이 있는 플레이를 조유영과 같이 한점과, 또한 지니어스의 진주인공이자 시련을 겪고 마침내 승리한 '홍진호'를 쓰러트린 악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위에도 말했다 시피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그들의 착하고 완벽한 '선'한 주인공 홍진호를 쓰러트린 은지원은 지니어스를 보는 이러한 팬들의 주적일 것인데, 탈락하고 나서 조유영과 다르게 큰 비난 없이 넘어갔다는 점인데, 이는 은지원이 조유영보다 덜 더러운 플레이를 해서가 아니라 탈락하면서도 자신의 대한 변명 및 핑계를 되지 않고 쿨하게 탈락했다는 점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조유영에 경우 탈락할때도 인터뷰로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는 구차한 모습을 보였고 그 덕분에 더욱 많은 비난을 받고 자신의 커리어를 날려버린 자충수를 스스로 낸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유영의 모습을 시즌3에 출연진들은 미리 학습을 하고 나왔기 때문에,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자제하며 본인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지 않는 그러한 영향으르 끼칠 것이라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시즌3의 재미를 매우 떨어트릴수 있는 점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사실 지니어스가 이렇게 이슈가 될 수 있고, 많은 팬들을 가질수 있었다는 것은 홍진호와 이상민 때문인데, 존재감이 매우 적던 초반에서 마침내 마왕 '김구라'를 꺾고 자신을 견제하는 플레이어들을 '오픈 패스'에서 압도적으로 발라버리고 끝내 우승을 차지한 홍진호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훌륭한 플레이어이다. 덕분에 홍진호가 지금 예능등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며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 바로 이 지니어스 이기도하다. 하지만 실제로 지니어스에 있어서 가장 완벽하면서도 훌륭한 플레이어는 사실 홍진호가 아니다. 바로 이상민이다.

 

이상민은 시즌 1,2 모두 최상위권까지 살아남았으며, 스펙이나 학력도 좋지 않으며 홍진호처럼 1:1 게임에서 강한 플레이어도 아닌 이상민이 시즌 1,2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한것은 그의 실력 때문이다. 앞에 나서지 않으며 정치력과 배신과 신뢰를 동시에 주는 독특한 플레이를 통해 시즌1,2 포함 단 1번에 데스매치만 갔던 것은 그러한 그의 정치력과 게임을 읽는 혜안과 자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어를 선택하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는 플레이는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인생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상민은 예능감에 있어서 프로그램 No.1 이었고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에 몰 두 할수 있게 만든, 사실상 지니어스를 만들었다고 불 수 있는 출연자다.

 

문제는 시즌3에는 이러한 이상민과, 홍진호가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인데, 나도 당연히 시즌3에는 이 둘을 볼 수 없을거라고 예측했던 사람으로 크게 놀란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러한 잼 때문에 지니어스가 '노잼'이 되지 않을 까 하는 기우가 생기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이번 시즌 3의 경우 시즌 2 논란등으로 인해 일반인[각주:3]을 뽑는 등 이런 저런 노력을 했지만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두 축이 출연하지 않는 점과, 일종의 사회를 맡게될 시즌1 김경란, 시즌2 노홍철과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이 '장동민'이라는 점에서도 의문점이 들기 때문이다. 장동민은 발음도 그렇고 본인의 개그 스타일도 그렇고 사회의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기우나 전망과는 달리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평가 할 수 없다만, 그래도 걱정되는것은 사실이고, 또한 조유영 이후 출연진들의 과도한 이미지 관리가 프로그램을 '노잼'화 할 것도 예상 되면서도, 이번에 또 출연하는 남휘종과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하는 강용석과 같은 플레이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싸움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싸움닭 같이 막 들이대는 조유영과 같은 플레이어가 나왔으면 하지만, 아마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볼 때, 적어도 시즌1때 성규처럼 예능감과 실력을 가지고 게임을 좌지우지하던 플레이어가 나왔으면 한다.

 

  1. 그것도 전략의 하나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 자체의 컨셉이나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의 모습에서, 정정당당한 모습은 보여줄 수 없더라도 적어도 서로간의 지략싸움이 보여야 하는데, 이렇게 시작부터 프로그램을 못하게 차단해버리면, 한쪽만 게임하고 한쪽은 가만히 벽만 보는, 한마디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동기를 차단함과 동시에 동기를 제거하는 것인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으로]
  2. 사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지니어스는 라이어 게임의 표절작이나 마찬가지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즌1의 경우 라이어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이 완성도가 있었으며 재밌었던거에 비해 시즌 1 후반의 경우 이미 했던 프로그램을 재탕하기도 하고, 시즌 2에서는 아예 정치위주의 프로그램을 대다수 편성하면서 이것이 두뇌싸움을 하는것인지 정치싸움을 하는것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본문으로]
  3. 사실 완전한 일반인들은 아니다. 한의사와 포커플레이어는 차치 하고서라도, 대학생들만 놓고 봤을때도 두 사람다 스펙을 봤을때 상위 0.1%를 넘는 매우 영리한 플레이어들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자연은 잔인하고 냉정하다. 승자만이 살아남고 패자는 도태된다. 인간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다. 조금이라도 강한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조용히 사라져 갈 뿐..

어제 故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 소식은 나에게 있어 큰 충격이었다. 야구 팬으로써, 그리고 DC 인으로써, 그녀의 죽음에 나도 영향이 있진 않은가 조용히 자문해 보기도 했다.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 일인데…. 어째서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야 했는가, 그게 너무 안타깝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연예인이 스스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유명한 장국영부터 최진실까지…. 수많은 인기와 돈과 명예를 지녔던, 그 사람들도 결국 누군가의 비난과 실연, 그리고 현실의 아픔 속에서 숨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사회의 단편을 표현해주는 가장 좋은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세상은 누구보다 잔인하고 누구보다 냉정하지만, 또 누구보다 공정하다. 부모를 잘 만나서 출세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위에 세대, 또 그 위에 세대를 거듭해 가면, 결국 세상은 누구보다 공정하다는걸 알 수 있다. 세상은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지 않으며, 강자와 약자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누구 때문에 누가 죽었다고 한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므로….

조금 더 강해서 어떠한 비난과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았어야 한다. 그리고 훗날 과거의 자신을 비웃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그녀는 그러한 목적도, 삶의 의욕도 잃어버리고 자신과 가족에게, 그리고 그녀의 팬들에게 그 많은 슬픔과 고통을 주고 떠났을까….

네티즌과 야구팬들은 공통으로, 임태훈이 죗값을 치르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게 해결책이라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태훈도 나름대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을 것이고, 또한 또 한 번의 비극이 일어나는 건 막아야 하지 않나 싶다.

결국, 우리는 아쉬운 사람을 잃었지만, 그러한 슬픔을 바탕으로 다시는 똑같은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인은 하찮은 실수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다. 그리고 그 위치에 서보지 않았던 우리는 그러한 공인들의 심정을 알 수 없다. 최근 들어 연예인의 자살도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욱 자제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스스로 자제하고 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무리 자신의 익명성이 보장된 사회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다시 한번 故송지선 아나운서의 명복을 빈다. 그 곳 에서는 이러한 아픔없이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비단꽃의 꽃말을 알고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실수를 한다. 그게 큰 실수일 수도 있고, 작은 실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간에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거짓말을 한다. 누군가에게 악의적인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누굴 위해 선의적인 거짓말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누가 실수를 하던, 거짓말을 하든 간에, 그 사람의 노력은 인정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나는 생각한다.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얼마 전에 네이버에 유명 블로거 한 명이 블로그를 폐쇄했다. 내가 그 블로그를 알게 된 건 5년이 넘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렇고 폐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유명한 블로그 중 하나였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 아이와 사상이 비슷한 것도 아니었는데, 유독 그 블로그가 마음에 들었던 건 그 블로그에 깔끔함이었다.

블로그를 깔끔하게 다듬고 깔끔하게 포스팅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재능이다. 대부분 웹디자이너들도, 나 같은 아마추어들도 부러워할 그런 재능을 지녔었다.

그 아이의 포스팅은 솔직히 말해 내가 혐오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아이의 깔끔하면서도 명료한 글들이 마음에 들었었고, 그래서 자주 찾았던 것 같다.

그 아이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신을 어떤 불행에도 맞서고 결국엔 꿈을 좇아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을 표현했다. 솔직히 많이 과장된 점도 있었고, 조금 어색한 점도 있었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그 아이의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게 밝혀지기 전까진….인터넷 유명 블로거이자, 자신의 손 글씨체마저 폰트로 만들어 배포한데다가, 수많은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학생들의 멘토였던 그 아이.

그 아이의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게 밝혀진 후, 수많은 사람이 그녀를 욕했다. 자신의 환상을 깨어버린 죄로, 사람들을 기만한 죄로,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환심과 동경심을 그저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죄로.

그 아이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는 건 정말로 나쁜 잘못이다. 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살인이나 강도, 강간과 달리, 사기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잘못은 물론 그런 큰일 과는 달랐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인터넷에서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잘못이다.

익명성이 보장된 사회에서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이미 그렇게 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에서 그 아이는 그 강도가 심했을 뿐이고, 그것이 안 좋게 끝났을 뿐이지, 그 아이의 잘못뿐만은 아니라고 본다.

딱히 그 아이를 옹호하고 싶지는 않고, 그 아이의 잘못이 특히나 감수성이 예민한 많은 여학생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동정할 가치도, 그렇게 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게 내 심정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아이의 노력만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그녀의 블로그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위장했고 기만했는지는 나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아이의 노력은 그 블로그에 절실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부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었고, 그래서 그 아이의 블로그를 찾았던 것이다. 그 아이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관리하던 그 블로그라는 그녀의 노력의 산물이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었기에, 부러웠었기에 그녀의 블로그를 찾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기만이라는 안타까운 결말로 끝났지만, 나는 적어도 그 아이의 노력만은 존중해줬으면 한다. 그 아이의 그 노력마저 기만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수많은 사람이 그 아이를 거짓말쟁이라고, 사기꾼이라고 욕을 했다. 그 아이가 이루어낸 모든 일을 그 아이가 한 거짓말을 이유로 무시하고, 철저하게 파괴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팠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 그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일까….이 세상에는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저물어가는 인생이 수두룩하게 많다.

이 사회는 더 많이 노력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라, 더 좋은 삶을 선택받은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기 때문에….
노력하는 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더 좋은 집에서 태어난 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몰락의 나는 동정한다. 그녀를 동정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노력을 동정한다.

누구나 자신의 노력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빨리 찾아왔으면….그것이 지금의 내가 가진 유일한 바램이자, 가장 큰 소원이다.

 

어제 방영된 슈퍼스타K2(이하 슈퍼스타), 앤드류 넬슨과 박보람이 탈락하며 남은 사람은 이제 6명이 되었다. 그동안에 수많은 재능있는 참가자들과 끼많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탈락하고 이제 6명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슈퍼스타K는 작년에 길학미,정슬기,서인국같은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Mnet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 미국 및 영국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American Idol, Britain's Got Talent등의 프로그램을 우리 특성에 맞게 '모방'한 작품이다. 특히 그 중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많은 부분을 답습했는데, 그래서 인지 '스타성'위주로 심사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게 중요한 이 '스타성'을 자세히 넘고 가도록 하자.


스타성이란 한마디로 스타가 되었을때 얼만큼 주목을 받고 성공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잣대이다. 스타성은 외모가 출중하다고 되는게 아니라 그 시대에 맞는 음악성과 특유의 사람을 끄는 매력, 그리고 인간성 이런 모든것이 통합되어 결정된다. 이를 평가하는 잣대는 심사의원도, 평론가도 아닌 바로 대중이다. 대중에 인기를 끄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요즘에 음반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아직도 꾸준히 가창력과 음악성이 풍부한 거기다가 개성까지 넘치는 많은 신인가수들이 꾸준히 음반을 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훌륭한 가창력과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고 성공할 수 있는가? 성공한 사람이 많았던가? 


이승철이 직접 '음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프로는 누구나 할수 없다.'라고 언급한, 말그대로 프로가 되기 위해선 음악성과 가창력 만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일개 평범한 사람이 오를 수 없는 경지, 그것이 바로 스타고, 이승철이 언급한 프로다. 그러므로 스타가 되기 위해선 '스타성'이란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돌부터 지금은 중견가수가 된 많은 가수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올리고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어렸을때부터 힘든 연습과 자기 관리를 이겨내고 TV앞에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다. 재능이 있는데다가 평범한 사람이 따라잡을수 없을정도로 꾸준한 노력과 자기관리를 한사람을 이길려면, 그들 보다 더 훌륭한 재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의 프로들보다 확실히 연습과 자기관리를 하지 못한, 아마추어가 프로의 자리를 위협하기 위해선 지금의 프로들을 능가하는 재능을 지녀야 하거나,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대중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한다.


정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의 수는 제한적이고, 언제 나타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스타K는 대중의 많은 인기를 가진 '스타'를 뽑기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재능이나 노력보다, 타고난 스타성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자가 스타가 될 수 있다면 대중들은 다음에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얼 얻게 되고, 이것이 계속 순환되어 결국 Mnet은 많은 수익을, 그리고 대중들은 대리만족을 얻을수 있게 된다. 게다가 현재의 아이돌 위주의 음반시장에 변혁을 일으킬 수 도 있다.


그렇기에 슈퍼스타는 의도적으로 '스타성'을 보유한 스타를 뽑고자 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그리고 압도적인 스타성을 보유한 참가자는 존박과 장재인이다. 이 둘은 예선을 거쳐 오면서 모두 한번씩을 탈락했으나 올라온 참가자들인데, 이것이 바로 슈퍼스타의 진실을 보여준다. 이 둘을 위해서 TOP7을 TOP11로, 없앤 패자부활전을 다시 만들고.. 슈퍼스타를 보다가 이런 점때문에 답답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럴 수 밖에 없는게 바로 대중들의 주목과 지지를 받은 자를 뽑아야 지금의 음악시장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번주에 앤드류 넬슨과 김그림, 이번주의 강승윤과 박보람 모두 남은 합격자보다 탈락자가 실력으로는 압도했지만, 결국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해 탈락했다. 이것은 물론 잔혹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몇몇 사람들은 실력위주로 뽑으라고 대국민 투표의 반영비율을 낮쳐달라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진짜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슈퍼스타K는 '슈퍼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것 이므로, 아무리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스타성이 높은 자가 우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참가자가 노래를 더 잘했는데 왜 탈락시키는가?' 등의 의문과 불만은 가질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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